작년 바르셀로나 여행 중, 현지인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우연히 추천받은 와인, Recaredo Terrers 2019. 평소 까바(Cava)를 좋아하는 내게 가게 사장님이 강력 추천한 이 와인은, 일반적인 까바와는 차별화된 코르피나트(Corpinnat)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Recaredo Terrers 2019가 어떤 와인인지, 그리고 직접 마신 경험을 소개해보려 한다.
1. Recaredo Terrers 2019
Recaredo의 철학과 전통이 반영된 대표적인 와인이 바로 Recaredo Terrers 2019다.
와인 개요
- 생산지: 스페인, 카탈루냐(Catalonia)
- 품종: Xarel·lo, Macabeu, Parellada (전통적인 스페인 스파클링 품종)
- 숙성 기간: 최소 38개월 이상 병 숙성
- 알코올 도수: 12%
- 당도: 브뤼 내추럴(Brut Nature) – 추가 당분 없음
테이스팅 노트
- 색상: 투명한 황금빛 컬러
- 향: 갓 구운 빵, 숙성된 사과, 시트러스 과일, 은은한 견과류와 미네랄 터치
- 맛: 신선한 산미, 섬세한 버블, 고소한 견과류의 여운
- 피니시: 길고 정제된 드라이한 마무리
추천 페어링
- 해산물 요리: 굴, 가리비, 새우 등의 신선한 해산물
- 숙성 치즈: 고다, 콤테 등 견과류 향이 도는 치즈
- 화이트 미트: 닭고기, 돼지고기 요리
2. Recaredo Winery 소개
Recaredo는 스페인 카탈루냐(Catalonia) 지역에서 가장 정통적인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24년에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코르피나트(Corpinnat) 인증을 받은 고품질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며,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과 자연 발효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Recaredo의 철학은 단순한 와인 생산이 아닌, 자연을 존중하고 테루아(Terroir)의 본질을 담아내는 것에 있다. 이들은 합성 화학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수작업을 통한 전통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한다.
Recaredo의 주요 특징
- 코르피나트(Corpinnat) 인증
Recaredo는 코르피나트 연합의 창립 멤버로, 최고 품질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만이 받을 수 있는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코르피나트 와인은 100% 유기농 재배 포도를 사용하며, 모든 과정이 와이너리에서 직접 관리된다. -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 적용
Recaredo는 단순한 유기농 농법을 넘어, 자연의 흐름과 우주적 리듬을 반영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실천한다. 이들은 천연 퇴비를 사용하고 화학 비료를 배제하며, 생태계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 긴 병 숙성 과정
모든 Recaredo 스파클링 와인은 최소 30개월 이상 병 숙성을 거친다. 이는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보다 훨씬 긴 숙성 기간이며, 깊이 있는 풍미와 섬세한 버블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 자연 발효와 도사주(liqueur d’expédition) 무첨가
당분을 추가하는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과 달리, Recaredo의 와인은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치며 도사주(liqueur d’expédition)를 첨가하지 않는다. 이는 포도 본연의 순수한 맛과 테루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방식이다. - Hand Disgorging (수작업 디고징)
Recaredo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디고징(yeast sediment 제거)을 진행하며, 모든 병을 직접 손으로 디고징하는 정성을 들인다. 이를 통해 한 병 한 병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Vivino 평점
- Vivino 평점: 4.1/5 (4,629명의 사용자 평가 기준)
- 와인 종류: CAVA, 스파클링 와인 (Corpinnat Brut Nature),
- 알코올 도수: 12%
- 특징: 38개월 이상 효모와 함께 숙성하여 깊은 풍미 형성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함께 먹은 음식은 도미노 클래식 리코타 치즈 피자와 서브웨이 BLT 샐러드, 치즈, 올리브와 함께 먹었다. 평소 2만 원대 까바를 식전주로 즐기는데, 이 와인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맛과 여운이 남았다. 첫 모금부터 산미가 깔끔하고, 끝 맛이 고소하게 이어지는 게 기존 까바와는 확연히 달랐다. 너무 맛있어서 결국 직구로 3병 추가 주문도 했다. 까바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기념품으로 사와도 후회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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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정보: 현지인이 찾는 바르셀로나 시장 & 숨은 보석 같은 가게
바르셀로나에서 기념품을 사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 Market)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너무 유명해져 가격이 비싸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한적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면 La Concepció Market을 추천한다.
La Concepció Market: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찾는 시장
La Concepció Market은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장을 보러 찾는 곳이라 한결 조용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편이다. 시장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신선한 식재료와 현지 특산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였지만, 막상 둘러보니 스페인의 로컬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과일, 올리브, 햄, 치즈 같은 식재료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전통적인 제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았다.
시장 안에서 발견한 "Tenim Vi Fred"라는 가게는 와인부터 올리브유, 사프란, 전통 과자, 소금 등 다양한 스페인 특산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었다. 관광객이 적은 시장에 있는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고 천천히 구경하며 쇼핑하기 좋았다.
특히, 이곳에서 Recaredo Terrers 2019를 추천받았다. 가게 사장님이 직접 추천해준 와인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고, 결국 여행의 특별한 기념품이 되었다.
만약 바르셀로나에서 기념품을 사거나,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조용히 쇼핑하고 싶다면 La Concepció Market과 Tenim Vi Fred를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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